오블완 챌린지를 마치고
조금만 쉬자 했는데,
일주일이 훅~ 가버렸다.
챌린지로 인해 뭔가 습관이
들락 말락 했었는데,
벌써 느슨해진 느낌이다.
좋은 습관은 정착시키기가 참 어렵다.
하지 못할, 하고 싶지 않은
핑곗거리가 수도 없이 생기고,
스스로 미루고, 포기하게끔 된다.
오늘은 오랜만에 블로그글을 써본다.
지난주 토요일에 김장을 했어서
그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었다.
우리 집은 몇 년간 거의 김치 종류는 사 먹었고,
가끔씩 별미로 조금씩 만들어 먹었었다.
올 겨울에도 김장 없이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엄마 몸이 나아지시고 담고 싶으신 모양이었다.
김치양은 한 스무 포기 정도로 많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김치 속재료를 사고, 다듬고, 썰고,
준비하는 과정에 손이 들어갔다.
나는 엄마와 언니가 김장을 하는 동안
잔심부름을 했는데,
김장하신다고 엄마가 이리저리 힘쓰시다가
혹시나 또 몸살이 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김장하지 말고
사다 먹자고 엄마한테 한소리를 했는데,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언니가 김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좀 남기라 해서
몇 장 찍어놨다.
엄마와 언니가 힘을 합쳐
김칫소를 넣고,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
통에 집어넣고 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반성이 되는 게 있었다.
엄마가 그래도 건강해지셔서
김치도 담으실 수 있게 된 것인데
엄마한테 뭐라 한소리한 게
괜히 미안해졌다.
오히려 내년에도 적게나마
이렇게 엄마가 김장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엄마의 손맛은 변함이 없었다.
몸이 아프신 후로는 요리를 제대로 안 해서
맛 내기에 자신 없어하셨는데
저녁때 먹은 새 김치와 수육이 엄청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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