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겨울 김장

by 에브릴 2024. 12. 4.

오블완 챌린지를 마치고

조금만 쉬자 했는데,

일주일이 훅~ 가버렸다.

챌린지로 인해 뭔가 습관이

들락 말락 했었는데,

벌써 느슨해진 느낌이다.

좋은 습관은 정착시키기가 참 어렵다.

하지 못할, 하고 싶지 않은

핑곗거리가 수도 없이 생기고,

스스로 미루고, 포기하게끔 된다.

 

오늘은 오랜만에 블로그글을 써본다.

지난주 토요일에 김장을 했어서

그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었다.

 

우리 집은 몇 년간 거의 김치 종류는 사 먹었고,

가끔씩 별미로 조금씩 만들어 먹었었다.

올 겨울에도 김장 없이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엄마 몸이 나아지시고 담고 싶으신 모양이었다.

 

김치양은 한 스무 포기 정도로 많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김치 속재료를 사고, 다듬고, 썰고,

준비하는 과정에 손이 들어갔다.

나는 엄마와 언니가 김장을 하는 동안

잔심부름을 했는데,

김장하신다고 엄마가 이리저리 힘쓰시다가

혹시나 또 몸살이 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김장하지 말고

사다 먹자고 엄마한테 한소리를 했는데,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언니가 김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좀 남기라 해서

몇 장 찍어놨다.

엄마와 언니가 힘을 합쳐

김칫소를 넣고,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

통에 집어넣고 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반성이 되는 게 있었다.

엄마가 그래도 건강해지셔서

김치도 담으실 수 있게 된 것인데

엄마한테 뭐라 한소리한 게

괜히 미안해졌다.

오히려 내년에도 적게나마

이렇게 엄마가 김장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엄마의 손맛은 변함이 없었다.

몸이 아프신 후로는 요리를 제대로 안 해서

맛 내기에 자신 없어하셨는데

저녁때 먹은 새 김치와 수육이 엄청 맛있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추천 데이터베이스  (1) 2024.12.10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0) 2024.11.27
누군가가 미울 때  (0) 2024.11.26
급해지는 마음  (0) 2024.11.25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온기  (1) 2024.11.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