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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기

by 에브릴 2024. 9. 20.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요새 와서야 종종 느끼게 된다.

삶이란 원래 그런 건데

이제 알았냐며

반문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계획 짜는 걸 좋아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빽빽하게 세워가며

이제까지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많은 일들을 해왔고,

계획한 대로 이루어내는 편이었다.

대부분 내가 계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삶이 굴러간다고 생각했다.

일의 시작과 끝을 나의 통제안에 두려고 했다.

내가 계획한 것이 나에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그게 뜻대로 안 되었을 때는

실망을 했고, 불안해했다.

어떻게든 내가 생각한 대로

일이 되길 바랐었다.

결과가 나오길 기대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착각이었고,

오만이었고, 어리석었다.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 이미지

 

그런데 왜 요새 들어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크게 느끼게 된 걸까?

지금까진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내가 안전한 길만 선택해 온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쩜 나이 탓일 수도 있겠다.

나이가 드니 아등바등 살아서

뭣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계획 짜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맘을 놓게 되니 이런저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많이 생긴다.

내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졌다.

하지만 삶의 태도에선 유연해진 느낌이 들었고,

그게 싫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했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는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내 생각과 계획 안에 스스로를

가둬둘 필요가 없다.

 

어떤 기차 기관사님께서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며 하셨던 말씀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다.

자신은 곧은길을 계속 달려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뒤돌아보니 굽이치는 길이었다고.

 

무엇이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결국엔 나중에서야 알 수 있는 일이 많다.

결과는 나의 영역이라기보다 신의 영역이다.

 

이제는 주어진 상황이나 결과에 대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단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맘이 생겼다.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는 걸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일을 대하는 자세가

편안해지고, 느긋해졌다.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을 땐

불안감을 느끼거나 당황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상황이 어찌 되었든

나는 받아들이게 된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까.

 

데일카네기는  <자기 관리론>에서

“기꺼이 받아들이라. 기꺼이 받아들이라.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모든 불행을 극복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열심히 해보되, 주어지는 결과에 대해선

의외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난 그걸 받아들이고 즐기는 삶의 태도를

가져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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