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교 때는 별다르게 할 게 없어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특히나 고등학교 때는 주말에
자습실로 공개된 빈 교실에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하는 게 좋았다.
물론 계속 공부에만 열중했던 것은 아니다.
딴짓도 하고, 멍 때리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겐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고3 때부턴 공부가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대학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에도 없는 전공을 택해서 그랬던 것도 있다.
부모님은 내가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아시는데…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해야 하는 공부가 되고,
결과를 잘 내야 하는 압박감을 많이
느끼면서 공부에서 멀어졌던 것 같다.
그래도 공부를 해야 할 때인
중, 고등학교 때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책을 붙잡고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그때 제대로 하지 않았었더라면,
나중에 후회를 하고,
만학의 길로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은 것에 안도를 한다.
나이가 들어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공부하기는 여간 힘들다.
오롯이 집중하기가 어렵다.
뭣보다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 속에서
요구되는 일들 또한 해내야 한다.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시간을 쪼개어야 할 수 있다.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돈 벌고 일하는 것 외에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데,
이젠 시간이 부족하다. 체력이 모자란다.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공부만 할 수 있었던,
공부만 해도 되었던,
중, 고등학교 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사실 공부는 끝이 없다. 하고 싶은 일,
취미 활동 같은 것 외에도
내가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할 것들이 있다.
뒤처지지 않고, 지금의 시류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다.
예를 들면 챗gpt 같은 AI활용 방법에 대해서다.
물론 몰라도 살아갈 수 있지만,
알고 활용함으로써 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일들을 편하게 할 수가 있다.
지금 세상은 도구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내가 어떤 무기들을 얼마만큼 가지고
알고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좀 더 편하게 살고,
세상 변화에 따라가려면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성인이 되고 난 후의 공부는
개인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안주한다.
나는 뭔가를 계속 들춰보고,
찾아보고, 끄적여보는 사람이다.
학생 때와는 다른 점은
좋은 대학이나 회사를 들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행복한 나를 위해,
앞으로의 보다 나은 나를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기꺼이 하는 공부라는 것이다.
내 필요에 의해서 찾아서 하는 공부다.
알아서 하게 되는 공부는 즐겁다.
질리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배움의 자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마음만은 늙지 않고,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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