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해야 할 것을 놓칠까 봐
캘린더 일정이나 메모장에 적어둔다.
일상 속에 일어났던 일들도
특별한 일들은 기록해 둔다.
자잘하게 새로 계약하는 일들,
내가 궁금해서 전화로 물어봤던 일들.
잘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기록할 당시에는 귀찮지만,
다시금 찾아볼 일이 생길 때가 많기 때문이다.
불쑥불쑥 갑자기 생각나는,
해야 할 일들도 있다.
그럴 때도 핸드폰의 메모장이 되었든
종이가 되었든 급하게 적어놓는다.
까먹을까 불안해서다.
어쩔 땐 생각나는 것들을
적지 않고 막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도 있다.
그럴 땐 머리가 복잡해지고,
동선이 꼬이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면 될 텐데,
놓치고 갈까 봐 맘이 급하고 불안하다.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하면서
또 나이 탓을 해본다.
조급해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엄마도 그렇다.
엄마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려고 하고,
혼자 허둥지둥 바쁘다.
천천히 해도 되는데,
급하게 하려다 실수가 많다.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며
천천히 하라고, 뭐가 그리 급하냐고
안타까워서 잔소리를 할 때가 있는데,
엄마의 모습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서글픈 마음도 있다.
예전과는 다른 엄마의 모습.
엄마에게 잔소리를 해보지만,
결국 그런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
엄마나 나나 다 그런 나이에 있다는
방증인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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