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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나이

by 에브릴 2024. 11. 11.

나이가 들면서 새삼스레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쉬엄쉬엄 주위를 둘러가며,
천천히 생활하는 여유가 소중하다는 것.
맑은 하늘과 햇빛, 꽃들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
생명의 유한함으로 인해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더 유심히 보고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것.
세상엔 당연한 일이 없어서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는 것 등...
 
젊었을 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것에만
집중했어서 세상사나 다른 일엔
무감흥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나이를 먹는 것과 더불어
느끼는 것들이 생기면서,
내가 더 나이를 들면 난 어떤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떤 마음이 들까
궁금했던 즈음에 이 부분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김지수의 책 <자기 인생이 철학자들> 중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이다.
 
"70세가 됐다고 갑자기 더 늙는 것도 아니죠.
인간은 사실 매일을 극복하는 게 힘들어요.
젊었을 때는 앞날을 바라보고 가죠.
40세, 50세가 지나면서 점점 앞날이 아니라
오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그다음엔 순간순간이 중요하다는 걸 알죠.
60세가 되면 그런 생각조차 안 해요.
70세엔 이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야겠다는
욕심이나 부담이 없어져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기 마음속 세상을
보는 눈은 조금도 늙지 않아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내 나이에 느끼는 감정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고,
순리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를 했다.
가끔 나이가 드는데도 왜 나는 아직
철이 들지 않고, 연약하고,
아이처럼 세상을 두려워하고,
나잇값도 못할까 자책할 때가 많았는데,
마음은 나이가 들어서도 늙지 않는다니
조금 위안이 되었다. 
 

나이가 드는게 좋은 것도 있어



그리고 50,60,70세가 되면서
갖게 될 마음의 변화를
알 수 있어 안심이 되었다.
인생이 첨이라 나이가 들면서
맞닥뜨릴 감정에 대해
미리 알게 되어서
불안이 조금은 사라지고
편안해지게 되었다.
 
나보다 앞서간 사람들의 얘기는
정말 찾아서 보고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이 느낀 것들을 
나눠주는 앞선 이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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