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작가님의 두 번째 책
<그리다가, 뭉클>을 만났다.
작가님은 제목 그대로 그리다가
뭉클했던 순간, 감정들을
그의 멋진 그림과 더불어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라고 했으며,
그림 그리는 것과 삶이 닮아 있다고도 했다.
이기주 작가님은 유튜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 될만한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을 때였다.
그는 유튜브 ‘이기주의 스케치’ 운영자이다.
그가 영상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느릿한 말투에 그가 가르쳐주는 대로 하면
금방이라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못 그려도 혼내지 않을 것 같은,
옆에서 따뜻하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끊임없이 칭찬해 주는 듯하다.
그림 그리는 방법과 더불어
인생의 지혜도 함께 들려주는 것 같았다.
그의 첫 책은
<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 줄이야>이다.
그림 그릴 때의 치트키를 알려준다.
유튜브에서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곁에 두고서 항상 그림 그릴 때 참고하고 싶은,
소장 가치가 넘쳐나는 책이다.
나 역시 구매를 해서 책을 보며
그림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 작가님의 두 번째 책
<그리다가, 뭉클>이 나왔다.
어떤 내용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로 뽑히게 되었다.
<그리다가, 뭉클> 책에는
유튜브에서 느꼈던 작가님의 감성을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알 수 있다.
멋진 그림과 더불어 작가님이 들려주는
삶에 대한 태도, 방식, 생각이 잔잔하지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책의 앞부분 ‘작가의 글’에서
책 내용에 위로와 공감을 얻는
독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바람이 제대로 통한 듯하다.
작가님의 말들이 내가 요새 들어 느끼는
감정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나 작가님이 나와 동세대인가 싶었다.
내 맘속에 몽글거리기만 할 뿐,
밖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는 생각들을
글로써 잘 풀어내 주었다.
뭔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다.
작가님은 건축을 전공하셨다고 하는데,
어쩜 그리 그림도 잘 그리시고,
감성도 풍부하신지 모르겠다.
예전 TV에서 멋있는 그림을
막힘없이 그려가며 ‘참 쉽죠?’ 하면서
씩 웃어주던 밥 아저씨가 생각난다.
밥 아저씨의 그림은 그 멘트와는 다르게
쉽사리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아
허탈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작가님의 그림은 따라 하면
멋진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림 그리는 방법이 그야말로
손에 잡힐 듯 쉽게 다가오고,
그의 생활 속 감성 철학은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림과 얽힌 작가님의 속마음이
내 마음 같아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게 되었다.
그야말로 ‘책을 읽다가 뭉클’이 되어 버렸다.
살다가 뭉클할 때가 있다.
나의 맘을 울리는 노래를 들었을 때,
TV 등에서 짠한 장면이나
인류애를 느끼는 영상을 봤을 때,
아름다운 가치를 지키고
묵묵히 행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울컥하고 뭉클해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런데, 작가님처럼 그림을 그리면서
‘뭉클함’을 느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생겨서 몇 년 전부터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다.
잘 그려야지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나에겐 ‘뭉클’할 여유와 낭만이라는 게 없다.
욕심을 많이 내리고,
그림 그리는 일 자체에 즐거움을 갖게 된다면
작가님처럼 뭉클함을 느낄 수 있을까?
나도 그림을 그리며 뭉클한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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