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다혜 님이 쓴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즈덤하우스 출판)를 보고 있다.
뭔가 글 쓰는데 용기를 얻을까 싶어서다.
읽다 보면 중간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나는 내 글의 첫 독자다’
‘당신이 쓴 글을 세상 누구도 안 읽을 수 있지만,
당신 자신은 읽는다. 그 말은 다른 사람에게
향하기 전에 당신 자신을 향한다’
같은 이유로 작가님은
‘악플을 쓰지 말라고’ 도 얘기한다.
내가 그 악플을 보는 첫 번째 사람이고,
결국엔 나에게로 돌아오는 말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내가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할 때
상대를 가리키는 한 손가락보다
더 많은 손가락이 나를 향하고 있다.
이는 남을 탓하기 이전에
나를 돌아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많이들 말한다.
위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결국은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나를 위한 것이 되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본다.
모든 시작이 나를 위한 것인 셈이다.
그런데, 나를 위해 시작했지만,
남에게까지 도움을 주거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몇 년 전에 매듭 수업을 받았다.
까먹지 않기 위해 매듭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고, 유튜브에 올렸다.
한 가지 매듭법을 익혀도
하루 이틀이면 금방 까먹게 되고,
다른 매듭을 배우게 되면
예전 배웠던 매듭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 매듭 영상을
촬영했다. 내가 언제 보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영상을 공유했다.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올린 후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나타내었고,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들이 있었다.
나도 매듭법이 기억나지 않을 때
내 유튜브 영상을 보며 따라 해 본다.
나를 위했던 일이 남에게도 똑같이
도움이 되었다니 참 신기하면서도
보람되고 감사했다.
내가 하는 일들은 일차적으로
나를 위한 일이 된다.
남을 위한 일들이 될 수 있을까는
시작해 보기 전에 모를 일이다.
부수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뭐든 시작이 중요하고,
나를 위한 일이기에
진심으로 임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이렇게 까지 좋은 결과가 있을지
몰랐다고들 한다.
시작은 미약했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처음 시작이 그저 나를 위한 것이었고,
결과물 역시 오로지 나를 위한 것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 나름의 충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들,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궁극적으로도 남에게 도움이 되면
참 보람 있고 좋을 것 같다.
나의 이 글도 어떤 식으로든
상대에게 가 닿아 공감을 일으키고,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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