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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루하루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by 에브릴 2024. 8. 28.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라고 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상심하지 말고,

또, 내 뜻대로 하려고 힘들게

애쓰지도 말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장동민 왈 "그까이꺼 그냥 뭐 대~충" 이미지

 

최선을 다해 산다는 건 뭘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나의 ‘최선’은 뭘까?

 

예전에 나는 하루의 에너지를

100% 다 써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방전이 된 후에야 맘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늦은 밤까지 깨어 있을 때가 많았다.

아침엔 늦게 일어났다.

피로가 점점 쌓이기만 했다.

그런 일상의 반복이었다.

 

돌이켜보면 나의 깨어있던 시간에

질적으로 영양가 있는 일을 했던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가 없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이것저것 딴짓을 할 때가 많았다.

뭔가 열심히 하긴 했는데,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그저 뭔가를 열심히 했다는

양적 만족과 자기 위안이 있었다.

그저 시간을 채우는 ‘열심’이어서

난 그동안 발전과 성장이 없었다.

 

밤늦게까지 안 자고 있으면서

뭔가 사부작 거리고 있었던 건

“오늘이란 시간을 아직 보낼 순 없어.

길게 잡고 있어야 해!라는

오히려 집중하지 못한

하루에 대한 반성이고,

안타까움이고, 아쉬움이었을지 모르겠다.

 

예전의 ‘최선’이 시간을 사용할 때,

‘질보다 양’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에게 있어 지금의 ‘최선’은

적당히 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그 안에 ‘진심’을 담는 것이다.

지금은 뚜렷한 목표를 정했고,

그걸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루에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 나가는 걸

목표로 삼았다.

내 에너지의 30% 정도는 남겨둔 상태로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하루하루 죽을힘을 다해,

내 안의 에너지를 쥐어짜듯 하면서까지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성을 들여 하루를 채우면, 그만이다.

오늘 했던 조금의 일이

내일의 작은 디딤돌이 되어

내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고, 이어준다.

중요한 건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이다.

뭘 이루려고 하는 것은 많이 없어졌다.

좋은 쪽으로 예전과는 다르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일러스트 작가인 ‘재주’는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리라’ 고 했다.

뭔가 상충된 의미가 담긴 문장인 것 같지만,

맘에 와닿았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건

정말 대충 그리라는 게 아니라

그림에 힘을 빼고 내용에

좀 더 마음을 쏟으라는 얘기였다.

마음을 다해 생각하고 조금 편안하게

그림을 그리라는 뜻이었다.

나는 진심을 다해 일에 임하되,

완벽하려고 스트레스받지 말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의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요샌 생각이 단순해졌다.

지금의 나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 있는지,

오늘은 행복했는지

그런 것만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그저 마음을 다했고,

행복했다는 마음속 충만함이 있으면

그만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게 아쉽긴 하지만,

단순해지는 삶이 좋고,

군더더기가 없어지는 것 같아 좋다.

더 나이가 들면

‘인생은 매일 사는 것이다. 그뿐이다’

라는 석가모니의 말처럼

나의 생각은 더 단순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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