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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시 찾은 이어폰

by 에브릴 2024. 11. 9.

유선 이어폰의 불편함을 느끼고,

무선 이어폰을 저렴한 것으로 하나 구입했다.

생각보다 편리해서 잘 샀구나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잃어버리고 말았다.

 

음악을 듣고 있다가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아직 작동법이 익숙하지 않아

무선 이어폰으로 전화 응대하는 걸 잘 몰라서

당황하다가 한쪽을 잃어버렸다.

그땐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한참 길을 가다가 이어폰이 없어진 걸 깨닫고

화들짝 놀라서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가

눈을 크게 뜨고, 이틀간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저렴한 것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찾아 헤맸었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눈에 띌 것도 같았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나의 첫번째 이어폰

 

당근마켓에 보면 한쪽씩 나온

무선 이어폰 매물이 많고,

심지어 충전 본체만 파는 경우들을 보며

설마 저렇게 잃어버릴까 싶은

의구심이 들었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이건 깜빡깜빡

잃어버리기가 너무 쉬운 제품이다.

잠깐 손이 스치기만 해도

스르륵 귀에서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첨 샀던 무선이어폰의 한쪽을

잃어버린 채 놔두고,

그 뒤로 새로운 제품으로 또 하나 샀다.

 

두 번째 구매한 무선 이어폰은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나름 주의를 기울였는데,

얼마간 사용하다가 또 사용을 못하게

될 뻔한 일이 있었다.

 

이어폰을 빼려고 하다가

실수로 땅에 떨어뜨리게 되었고,

그걸 주워서 조금 닦는 사이,

이어폰 아래 일부분(충전기 본체와 닿는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이었다.

이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떨어진 이어폰을 닦고

충전기 본체에 넣으려다가 알아차렸다.

깜짝 놀라 오던 길을 거슬러 가보았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던 때라

맘만 급하고, 잘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한번 찾아보자 하고,

그날은 찾는 것을 일단 접었다.

 

나의 두번째 이어폰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2~3일 지나서 다시 도전해 보았다.

지름이 5mm, 높이가 2mm 될 듯한

그런 조그만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잃어버린 지점을 대략 상정하고,

시간 여유를 갖고,

반은 포기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나섰다.

그랬더니 다행히 운이 좋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찾기 시작해서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잃어버린 걸 발견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오히려 작아서 남의 눈에 띄지 않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나 싶었다.

별것 아닌 일 같았지만,

이어폰이 제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다시 살아나서 쓸 수 있게 되어 마냥 기뻤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막 자랑을 했고,

다들 신기해하면서 그걸 어떻게 찾았냐고

신기해했다.

 

비싼 것은 얼마나 기능이 좋고,

또 그 가격 값을 얼마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에게는 잃어버려도 큰 타격감이 없고,

찾았을 땐 작은 행복도 주는 이런 제품이 좋다.

별문제 없이 이어폰 역할을 충실히 하고,

다양한 기능 없이 그저 이어폰으로서의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나에겐 충분하다.

또다시 잃어버린다면 새 제품을 사게 되겠지만,

지금 갖고 있는 걸 잃어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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