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에 바빴다.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필요할 것 같은 것들,
관심이 가는 것들을 배우고, 사들이고 했다.
불안했던 걸까?
욕심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그런 것들을
채우기만 하고, 정작 채운 것들은
펼쳐볼 새도 없었다.
그저 꾹꾹 채워 넣기에 급급했다.
채운 것들 중에서 진득하게 하나를 붙잡고
일가를 이뤘어야 하는데 그걸 놓쳤다.
40대가 한참 지나서야
내가 가진 것도, 이룬 것도
너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젠 채우기보단 비워야 하는
때가 왔다는 걸 느낀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각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예전엔 비움의 가치를 잘 몰랐었다.
이젠 비워있어야 채울 수 있고,
비우는 것이 맘에 더 풍성함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요즘엔 단출하게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비움으로써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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