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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충해도 될 것은 대충 좀 끝내기

by 에브릴 2024. 11. 15.

요리를 하다 보면 이것저것

싱크대 아래로 많이 떨어진다.

그걸 보면 지저분해 보이고,

맘에 걸려서 요리하다 말고

떨어진 것들을 줍곤 한다.

요리를 다 끝내고, 설거지할 때

한 번에 주으면 될 것을

그걸 못 참는다.

 

싱크대 아래로 떨어진 걸

줍다 보면 요리하는 맥이 끊기고

시간도 그만큼 더 걸리게 된다.

 

설거지를 다 끝내고 밑바닥을 치울 때도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다 치웠다고 생각하고 마무리하려 하면

음식 자국이 또 발견되고,

보지 못했던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말끔하게 하려 할수록

떨어진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이만하면 됐다 하고 자신과 타협하며

지쳐서 부엌을 빠져나온다.

 

음식물이 떨어지거나 하면

떨어진 대로 그냥 놔뒀다가

나중에 한번 대충 쏴악 마무리하고

끝내고 싶다.

어정쩡한 강박증이 나를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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