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맘껏 울지 못했다.

by 에브릴 2024. 11. 13.

오랜 기간 감정을 숨기고 살아

사람들 앞에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참 어색하다.

기쁘고 좋은 감정이야 그렇다 쳐도

내가 힘들고 아플 땐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몰라

속으로 삼키게 된다.

 

슬프고 힘들 땐 꺼이꺼이 울고 싶고,

기쁘고 좋을 땐 환하게 웃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즐겁고 좋은 기분이야

혼자 만끽하고 끝낼 수 있지만,

맘 속에 있는 슬픔은

제대로 치유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트라우마처럼 남는다.

 

맘껏 울지 못하고,

감정을 분출하지 못했던 지난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려다가

분출되지 못한 감정은

맘 속 깊은 곳에 화가 되어 가라앉았다.

그러다 불쑥불쑥 떠오를 때면

내 맘을 휘젓고 나를 우울하게 한다. 

 

아빠는 당신 앞에서

가족 중 누군가가

눈물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이해는 잘 안 되는데,

감정 표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이런 것과 연관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